수능으로 바라본 삶의 궤적

최우영

| 2025-11-13 09:14:02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죽을만큼 노력해 본적이 있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 해 보는 것은 중요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수능일입니다. 

​제게 수능이 그랬습니다.  종종 '수능' 시험 공부를 하고  '수능'을 치는 악몽을 꾸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업에 관심이 없어 방황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2달 전 고등학교 친구 2명을 졸업 후 처음으로 25여년만에 만났는데 그러더군요. 

"우영이는 축구를 잘했던 기억이 있다." , "우리 3명 성적이 끝에서 1~3등을  했던 것 같다" 며 추억을 나눴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업 의욕이 없었으니 수능을 당연히 잘 볼 수 없었습니다. 20살에 성적에 맞춰서 대학교를 가니 즐겁기는 했지만 '대학'에 대한 불만족이 있었습니다. 20살 1학기가 끝나고 재수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후지부지 수능 시험을 안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21살에 의경으로 군 생활을 했는데 당시 공부를 해야겠다는 '스파크' 같은것이 튀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중대장이 경찰대학교를 졸업한 30살 전후의 젊은 간부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경찰생활을 20~30여년을 해도 중대장 직급을 달 수 없었던 경찰분들도 많았는데 젊은 나이에 중대장으로 나이가 있는 경찰분들을 진두지휘하고 리더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회에서 성공을 하려면 어느정도 "공부"와 "학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무언가 사회를 움직이는 일을 해 보고 싶다." 

"사회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위의 마음가짐들을 머리속으로 정리하니 내가 간 대학이 아니라 조금 더 좋은 대학을 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의경생활 말년 때 부터 수능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7월에 제대를 하고 노량진 입시학원에서 수능공부를 하고 2003년 수능 시험을 쳤습니다. 아마도 원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04년 1월부터 다시 입시학원, 인터넷강의, 독학 등을 하면서 수능공부를 했고 그해 인생 3번째 수능시험을 쳤습니다. 

 

2004년 수능공부를 할 때 기억이 납니다. 

군대 제대 이후라 '정신력'도 강했고 젊은 나이인지라 '체력'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수업과 학습 스케쥴에 맞춰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절제하면서 정말 치열한 1년을 보냈습니다. 

​당시, "정말 이번 아니면 안된다.", "반드시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는 간절함과 절심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절대 후회하지 말자는 강한 의지와 다짐도 있었습니다. 

​그때 신경을 곤두세우며 수능을 준비해서 몸무게가 58kg까지 빠졌었습니다. ​2004년 수능을 치르고 수능시험장을 나오는데 지난 시간들의 고난, 시련, 좌절, 다짐, 노력 등이 정말 파노라마처럼 스치면서 가슴 속 깊은 곳 부터 무언가 억눌림이 터지며 눈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더 이상은 '수능' 공부 못 하겠다." ,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여기까지다"라고 마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005년, 25살이 되던 봄 저는 대학교 신입생으로 입학을 했습니다. 

​남들보다 돌아서 그리고 치열하게 노력해서 온 대학교였기에 대학시절도 남들과 똑같이 보낼 수 없었습니다.  학업, 경력, 대외활동, 봉사활동, 해외연수 등 모든 분야에서 쌓을 수 있는 최고의 스펙들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2025년 수능날입니다. 

제가 수능을 본지 20년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20여년 전의 수능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수험장의 적막함 속의 긴장감,  그날의 날씨, 기온, 온도, 내가 먹었던 도시락... 그리고 끝날 때까지의 순간들이 말이죠.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 결과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보는것, 그리고 그 결과를 받아 들이고 수용하고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때의 저의 노력의 DNA가 지금의 제 인생을 뛰게하는 동력이 되었고 무언가를 하면 끝까지 최선을 다 하고자 하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출마 또한 그랬습니다. 

정말 20년 전 꿈을 꾸고 10여 년을 준비하고 2년을 노력해서 움직였습니다.  먼저 잠부터 줄이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았습니다. 

​"모든 것을 쏟았고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낙선의 아픔은 평생 마음의 상처로 가지고 가는 겁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 삶을 당당하게 살기 원하는 한  피할 수 없는 나만의 길이었습니다.  비록 실패는 했지만 내 삶의 여정으로는 의미있는 도전이었습니다. 그러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거나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에  '올인'을 해 보는 것은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그 '올인'을 통해 좌절하고 고통받고 성장하고 다시금 나갈 수 있는 동력으로 삼는 것은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늘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합니다.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 해 봅니다.  최선을 다 한 노력은 결코 후회가 없고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때도 최선을 다하고 자전거는 폐달을 멈추지 않고 굴려야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작은 하루하루가 모여 기적이 일어나듯 작은 하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하루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 

2025년 11월 13일(목)

2025년 수능날 아침에 2005년 수능날을 추억하며 

글. 최우영(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

[ⓒ 포커스N전남.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