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소목장·능주 씻김굿·선자장 무형유산 신규 지정

최영진 기자

press@focusnjn.com | 2025-10-27 16:28:55

전통기술과 의례문화 계승한 장인들, 지역의 역사적 맥 이어가 소목장 설이환 장인이 전통 목공예 작업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장성의 소목장, 화순 능주 씻김굿, 담양의 선자장 등 세 가지 전통기술과 의례문화를 전남도 무형유산으로 새롭게 지정하고, 각 종목의 보유자와 단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산업화와 세대 단절로 사라져 가던 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 후대 전승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소목장은 단순한 목가구 제작을 넘어 민족적 미감과 실용성이 결합된 전통기술로 평가되며, 장성의 설이환 장인이 보유자로 인정됐다. 설이환 장인은 전통 목가구 제작 기법을 정통으로 계승해 지역 목공예의 보존과 교육 전승에 헌신하고 있으며, 장성 소목의 맥이 단절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 왔다.

화순 능주 씻김굿 공연 모습

화순 능주 씻김굿은 전남 내륙 지역에서 유일하게 실연되는 전통 씻김굿으로, 정통 무속 의례 구성과 무악의 예술성, 공동체 신앙이 어우러진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보유자인 조웅석 씨는 고 박정녀 무녀에게서 의례를 전수받아 세습무계의 전통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와 함께 씻김굿의 신앙적 가치와 예술성을 지켜오고 있다.

담양의 선자장은 한경치 장인이 보유자로 인정됐다. 그는 40여 년간 전통 합죽선 제작에 전념하며 고 이기동 선자장의 기술을 계승, 예술성과 완성도를 함께 이어왔다. 그의 공방은 전통 선자 제작 과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며, 전통 공예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강효석 전라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이번 지정은 오랜 세월 전통을 지켜온 장인과 지역 공동체의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통기술과 의례문화가 체계적으로 보존·전승될 수 있도록 조사·연구와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이번 지정과 함께 ‘악기장’, ‘화순 능주 들소리’, ‘화순 내평리 길쌈노래’, ‘진도 소포리 길쌈노래’ 등 4종목을 추가로 무형유산 지정예고했으며,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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