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박테리아 암 치료 연구 글로벌 연구기관 2위 선정

최영진 기자

press@focusnjn.com | 2026-07-22 16:20:20

민정준 교수, 세계 ‘가장 생산적인 연구자’ 선정 민정준 교수 글로벌 연구기관 2위 선정[포커스N전남] 전남대학교가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 치료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거점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핵의학교실 민정준 교수는 이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 성과를 발표한 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Drug Discovery Today (Impact Factor 8.7)에 발표한 논문 'A global bibliometric and visualized analysis of bacteria-mediated cancer therapy'에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된 박테리아 매개 암 치료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Web of Science Core Collection에서 검색한 논문과 리뷰 등 총 1,758편을 대상으로 국가, 연구기관, 연구자, 학술지, 인용 횟수와 연구 주제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 동향과 영향력을 계량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연구다.

분석 결과, 전남대학교는 해당 기간 총 33편의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해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생산성이 높은 연구기관으로 평가됐다. 전남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은 총 807회의 인용 횟수를 기록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이슬람아자드대학교, 저장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연구자 분석에서는 민정준 교수가 19편의 논문을 발표해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연구자’로 선정됐다. 이 논문들은 분석 당시 총 381회 인용됐다. 이는 단순히 한두 편의 논문이 주목받은 것을 넘어, 전남대학교 연구진이 10여 년 동안 박테리아 암 치료 분야의 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음을 보여준다.

민 교수 연구팀은 약독화한 살모넬라균이 정상 장기보다 종양에 선택적으로 모이는 특성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초기에는 발광·핵의학·광음향 영상 등을 통해 체내 박테리아의 이동과 종양 증식을 추적하는 분자영상 기술을 확립했으며, 이후에는 박테리아가 종양 안에서 항암 단백질과 면역활성 물질을 생산하도록 유전적으로 설계함으로써, 종양을 직접 파괴하는 동시에 암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치료 플랫폼으로 연구를 확장했다.

박테리아 치료제가 차세대 의약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학술회의인 고든학술대회(Gordon Research Conference, GRC)도 올해 처음으로 ‘Microbes as Therapeutics’를 독립 주제로 채택했다. 오는 8월 2일부터 7일까지 미국 메인주 베이츠대학에서 열리는 첫 회의에는 세계 각국의 선도 연구자들이 참여해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미생물 공학의 최신 성과를 논의한다. 민 교수는 개막일 ‘Bacterial Cancer Therapies’ 세션의 첫 연사로 초청돼 ‘Bacterial Engineering for Targeted Cancer Immunotherapy’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는 전남대학교 연구팀이 이 분야를 선도해 온 연구 성과와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민 교수는 “이번 결과는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의학·미생물학·면역학·핵의학·분자영상·합성생물학을 연결해 온 전남대학교 연구진 전체의 장기간에 걸친 협력의 결과”라며 “세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Microbes as Therapeutics’ 고든학술대회에서 우리의 연구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앞으로 축적된 기초연구를 실제 환자 치료로 연결할 수 있는 차세대 박테리아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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