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조각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urban_stoic

| 2025-10-27 17:22:04

역마살 낀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늙은 그리스 남자와 결혼한 철부지 여자가 있다.

두 사람은 위험한 사랑을 시작했고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늙은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은 미국 대공황 무렵,
보험금을 노린 실제 치정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설이다.

불륜과 치정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못지않게
시종일관 간결하고 거친 문체가 인상적이다.

작가는 두 인물의 내면과 환경을 고려해
일부러 문장을 투박하게 썼다고 한다.

초고는 8만 단어에 육박했지만,
다듬고 또 다듬어 최종 3만 단어로 압축했다.

불필요한 미사를 걷어낸 그 문체 안에서
거짓 없는 욕망이 읽혀진다.

나는 이런 작품이 좋다.
시대에 반항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는 예술.
그런 작품이 그 시기에 태어난 건 분명 이유가 있다.
그걸 분석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재밌다.

미국 문학사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랬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도 같은 맥락에 있다.
비슷한 시기 제임스 딘과 엘비스 프레슬리가 그 계보를 잇는다.

예술, 특히 고전은
지금의 눈과 귀가 아니라
그 시대의 공기와 시선으로 봐야 진짜 의미가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경제 대공황이라는 파고 속에서 허우적대던
미국 사회의 불안과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사랑과 욕망, 그리고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어떻게 시대의 초상으로 남는지를 알고 싶다면 말이다.

게다가 무척 짧다.


글. urban_stoic(여의도에서 사람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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