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오찬 간담회
포커스N전남 기자
press@focusnjn.com | 2026-08-05 18:15:05
유가협은 1970~1980년대 민주주의를 위해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민주화 열사들의 유가족이 결성한 단체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역대 정부에서 일부 운영진을 청와대에 초청한 사례는 있었지만, 오늘과 같이 다수의 회원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오찬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협 회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어머님, 아버님들을 거리에서 뵈었는데 이렇게 청와대에서 다시 뵙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치열한 투쟁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고 정상화되고 있다”며 “여러분의 노고와 민주화 열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장남수 유가협 회장은 “거리에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났던 이재명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하 ‘민주유공자법’)'의 조속한 제정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136명의 열사 중 아직 국가로부터 훈·포장을 받지 못한 백여 명에게 일괄적으로 훈·포장을 수여해주기를 요청했다.
이후 오찬이 진행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으로 유가협 회원들이 자유롭게 소감과 건의사항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학생운동 중 입대해 1987년 군에서 의문사한 故 최우혁 열사의 형인 최종순 씨는 “40여 년 동안 아버지와 진상규명에 전력을 다해왔지만 가해 기관의 자료 제출 거부로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또한 “방첩사 해체와 함께 그간의 핵심 자료가 폐기되거나 은폐되는 것이 아닌지 유가족들의 걱정이 크다”며 국정원, 경찰청, 방첩사 등 기관에서 국가폭력에 관련된 자료를 반드시 공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1991년 노태우 정권을 반대하는 학생운동 과정에서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진 故 강경대 열사의 아버지인 강민조 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화 열사들에 대한 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일부는 윤석열 정부 명의로 전달됐다며 “자식들이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윤석열 정부 명의의 훈장을 받는 것은 너무 큰 아픔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많은 유가족들이 훈장을 거부했다며 “윤석열 정부 명의로 전달된 훈장을 회수하고 이재명 대통령 명의로 다시 수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자식들이 못다 이룬 민주주의를 위해 군사독재와 싸워온 부모들의 희생과 노고도 함께 기억해달라”며, 민주화운동공원에 부모들도 함께 안장될 수 있게 해줄 것을 호소했다.
故 박래전 열사의 형이자 민주유공자법 시민사회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인 박래군 씨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한을 품은 채 세상을 떠나는 부모님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유공자법의 조속한 제정과 더불어, 시행령 정비 및 법 집행 과정에서도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민주유공자법 제정과 관련해 다른 참석자들도 “국회 앞에서 6년째 피켓을 들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텐트를 하루빨리 철거하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故 김윤기 열사의 어머니인 정정원 씨는 “아들이 1989년 성남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해 운구를 들어줬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이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용산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군 의문사 사건에 대한 국가의 항소 취하 등 다양한 의견과 건의를 전달했다.
유가협 회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이재명 대통령은 “다시는 유가협 회원 여러분이 거리를 헤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앞 텐트도 철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화 열사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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