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의 박 속에 담긴 소리, 서석당을 채우다

오세정 기자

press@focusnjn.com | 2026-09-21 18:00:41

무형유산 김선이 보유자와 함께하는 동초제 흥보가 한마당 2026 토요상설공연 8~9월 포스터[포커스N전남]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직무대행 황인채) 전통문화관은 오는 9월 26일 오후 3시 광주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2026 토요상설공연 제18회 무형유산 초청 공연 '김선이 동초제 흥보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형유산 동초제 흥보가 예능보유자 김선이를 중심으로 판소리 '흥보가'의 눈대목과 살풀이춤을 함께 선보이는 무대다. 사회는 박선주가 맡는다.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가 완성한 판소리 유파로, 사설이 정확하고 인물의 감정과 장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흥보와 놀보가 각각 박을 타는 대목을 차례로 들려준다. 같은 박 타는 장면이 흥보에게는 복으로, 놀보에게는 벌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김선이 보유자는 염금향·조통달·오정숙·김수연 명창에게 소리를 배워으며, 제25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대통령상을 받았다. 동편제 수궁가와 서편제 심청가, 동초제 흥보가를 여러 차례 열었으며, 현재 백제남도소리고법진흥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판소리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첫 무대에서는 김선이 보유자가 부르는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을 부른다.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심어 거둔 박을 타자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장면이다. 오랜 가난 끝에 복을 맞은 흥보 부부의 놀라움과 기쁨을 생생한 소리로 전한다.

이어 김해진이 살풀이춤을 선보인다. 살품이품은 흰 수건을 들고 한과 슬픔을 풀어내는 남도의 대표적인 민속춤이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보유자 박시양의 장단에 정회완의 대금, 김민지의 아쟁 연주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더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김미경이 '흥보가' 중 "놀보 박타는 대목"을 들려준다. 욕심 많은 놀보가 박을 탈 때마다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오는 대목으로, 판소리의 익살과 풍자를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김미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제19회 전국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회 울산지회장과 김미경판소리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에는 실력있는 전통예술인들이 함께한다. 고수 박시양은 (사)청암판소리고법보존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함평 돌머리굿판 대표를 맡고 있다. 김해진은 (사)명인명창 추모사업회 이사장, 정회완은 남도민속보존회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쟁 연주자 김민지는 민속악회 율맥 대표로, 제26회 정철호국악제 명인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본공연에 앞서 오후 2시 30분부터 오픈 리허설 '소리 맛보기'가 열린다. 출연진이 공연 내용과 '흥보가'의 줄거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주요 장면을 미리 들려줘, 판소리가 낯선 관객도 공연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전통문화관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체험 프로그램 토·토·전!(토요일, 토요일은 전통문화관에서 놀자!)도 운영한다. 절기 체험을 비롯해 농악 공연과 타악 체험, 한복 체험, 시민 참여 놀이마당 등을 마련해 가족 단위 관람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체험과 공연에 참여하고 만족도 조사에 응한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제공한다.

공연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등록한 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만족도 조사도 진행한다.

전통문화관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친환경 공연 운영도 확대하고 있다. 공연 홍보는 홈페이지와 SNS 등 온라인 매체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공연 정보와 작품 소개는 디지털 배너로 제공한다. 또한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만족도 조사를 운영하는 등 친환경ㆍ디지털 기반의 관람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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