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칼럼]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대전환의 길을 묻다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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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focusnjn.com | 2026-07-24 12:37:51

[3부] 변방에서 성장의 축으로, 왜 전남·광주인가?

국비의 시대를 넘어 산업의 시대로 진입했다면 자연스럽게 던져야 할 다음 질문은 이것이다. 

“왜 하필 전남·광주인가?”

오랫동안 대한민국 경제의 주축은 수도권과 동남권(제조·중화학)이었다. 수도권에는 자본과 인재가 모였고, 동남권에는 철강·조선·자동차·석유화학이 자리를 잡았다. 지리적으로 멀고 대규모 제조업 기반이 부족했던 전남·광주는 늘 국가 성장의 주변부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기술 패러다임이 AI,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산업 지도의 방정식도 새로 써지고 있다. 오늘날 첨단 기업이 갈망하는 핵심 자원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태양광·해상풍력) 생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 R&D 인프라를 축적해 왔다. 여기에 여수국가산단, 광양항, 나주 에너지밸리, 그리고 지역 내 유수의 연구중심 대학들이 하나의 권역에 밀집해 있다.

과거에는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던 자산들이었다. 에너지는 전남에, 기술은 광주에, 물류는 동부권에 분절되어 있었다. 그러나 통합특별시라는 단일 프레임이 구축되면 이 자산들은 ‘AI+에너지+첨단제조업’이 결합된 독보적 광역 경제권으로 승화된다. 

대한민국이 전남·광주를 시혜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선택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첨단산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남·광주의 자산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장밋빛 가능성이 저절로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해결해야 할 현장의 병목 요인도 명확하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력 계통과 송전망 확충이다.

신안 해상풍력 단지 등 전남에서 대규모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더라도, 이를 산업단지까지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보내줄 송변전 설비와 계통 연계가 지연된다면 무용지물이다. 송전선로 건설 과정에서의 주민 수용성 확보와 인허가 속도가 통합특별시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둘째는 공업용수 및 초순수 인프라다.

반도체 및 첨단 화학 공정에 필수적인 용수를 장기적으로 확보하고, 재이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설비가 선제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는 행정의 집행 속도다.

기업의 투자 시계는 지자체의 행정 시계보다 훨씬 빠르다. 기업이 입주를 결정했을 때 환경영향평가나 인허가 절차에 수년이 소요된다면 기업은 곧바로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다.

자원의 단순한 자랑을 넘어 필요한 전력과 용수를 '언제,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명확한 실행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변방에서 성장의 중심축으로 이동하는 열쇠는 이미 전남·광주가 가진 자산 속에 존재한다. 남아있는 것은 이를 산업으로 연결해 낼 실행의 속도와 결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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