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칼럼]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대전환의 길을 묻다_5
CoSPA
press@focusnjn.com | 2026-07-26 12:42:21
해방 이후 8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의 성장은 수도권과 동남권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달려왔다. 서울과 수도권은 자본과 인재를 독점했고, 동남권은 중화학공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견인했다.
그 장대했던 산업화의 그늘 아래서 전남·광주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식량과 에너지를 뒷받침하며 국가의 어려움을 묵묵히 감당해 왔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성장의 과실은 충분히 돌아오지 않았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을 향했고, 지방은 고령화와 소멸 위기 속에서 매년 중앙정부의 예산 배정을 바라보는 처지로 몰렸다.
우리는 오랫동안 전남·광주의 발전을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배려', '균형발전의 수혜'라는 프레임으로 설득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선언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더 이상 국가에 지원을 요청하는 시혜의 대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다음 80년을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지 해답을 제시하는 국가 성장 전략의 주체다.
변화의 동력은 이미 현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남의 바다와 땅에서 생산되는 청정에너지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수소산업의 필수 자원이 되고 있다. 광주의 AI R&D 역량과 전남의 에너지·산업 부지가 결합될 때,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강력한 '남부권 경제 성장축'을 얻게 된다.
전남·광주에서 생산된 전기로 전남·광주의 첨단 공장을 돌리고, 지역 대학에서 배운 청년들이 세계적인 기업에서 미래를 꿈꾸며,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이것이 통합특별시가 완성해야 할 진정한 미래상이다.
행정구역을 단순히 합친다고 해서 기업과 인구가 절로 늘어나지는 않는다. 준비 없는 통합은 조직 분배를 둘러싼 갈등만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에 통합은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설계의 시작이다.
광주는 AI, 연구개발, 교육, 고급 도시 인프라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전남은 에너지, 넓은 부지, 항만·물류의 강점을 더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흡수하는 통합이 아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파이를 키우는 ‘제3의 거대 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수도권의 과밀과 동남권의 기존 제조업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산업, 새로운 공간 모델이 절실하다. 그리고 그 유일하고도 확실한 대안이 바로 전남·광주에 있다.
해방 이후 80여 년, 전남·광주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고비마다 국가를 지켜냈다. 이제 전남·광주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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