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2026년 11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최영진 기자

press@focusnjn.com | 2026-10-30 14:15:10

‘일제 말 금지된 해외 단파방송 수신’으로 국제정세 알린 '문석준‧성기석‧홍익범 선생' 선정
2026년 11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인물(문석준)
[포커스N전남] 국가보훈부는 일제 말 금지된 해외 단파방송을 청취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 소식과 국제정세를 국내에 알린 문석준(2017년 애국장), 성기석(1990년 애족장), 홍익범(1990년 애족장) 선생을 ‘2026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40년 8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폐간 등 일제의 언론 통제가 강화되면서 국내에서는 전쟁 상황과 해외 독립운동 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일제는 패전 가능성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 단파방송 청취를 통제했으며, 태평양전쟁 발발 직후에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소지한 단파수신기까지 압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어 방송과 미국에서 제작한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를 통해 해외 독립운동 소식과 전황이 비밀리에 국내에 전파됐다. 1942년 12월 단파방송 청취 사실이 발각되면서 대대적인 검거와 탄압이 이어졌다.

문석준(1894년-1944년) 선생은 역사학자이자 교육자로, 일본 유학 시절부터 국내 강연 등을 통해 민족운동에 참여했다. 한국사 관련 저술을 남겼으며,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접한 해외 독립운동 동향과 조선 독립 전망을 국내 민족운동가들에게 전달했다. 1943년 체포되어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으며, 병보석으로 석방됐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다음날 순국했다.

성기석(1920년-1990년) 선생은 1940년 조선방송국 기술직으로 근무하면서 부속품을 직접 만들어 단파수신기를 제작했다. 중국 충칭에서 송출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한국어 방송을 청취해 국내 지인들에게 전달하고, 수신기 두 대를 추가로 제작‧제공해 방송 청취와 정보 확산에 기여했다. 1942년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홍익범(1897년-1944년) 선생은 미국 유학 시절 민족운동에 참여했으며, 귀국 후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동아일보 폐간 이후 경성방송국 관계자를 통해 수집된 미국의 소리와 중국 충칭 방송의 내용을 국내 민족주의‧사회주의 계열 인사 등에게 전달했다. 1943년 체포되어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며,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단파방송 수신사건은 방송국 기술자들의 수신기 제작‧청취와 언론인‧민족운동가들의 정보 전달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독립운동 정보를 확산한 항일운동이다. 일제의 언론 통제 속에서도 국내외 독립운동을 연결하고, 광복에 대한 기대를 확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조선어학회 사건과 함께 전시 체제기의 대표적인 항일 사건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애국지사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문석준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 성기석·홍익범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추서했다.

[ⓒ 포커스N전남.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