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섬의 가치가 세계로 향하는 시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이제 200일 앞으로

곽대원 기자

press@focusnjn.com | 2026-02-10 18:40:27

“9월 5일 개막까지 200일, 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전환점” 여수 섬 전경(적금도)[포커스N전남] 올해 9월 여수는 세계의 섬이 모이는 특별한 무대가 된다.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두 달간 열리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까지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박람회는 이제 ‘왜 필요한가’를 설명하는 단계를 넘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보여주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박람회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특별하다.

기후위기, 해수면 상승, 생태 보전, 지역 소멸이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공간이 바로 섬이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 아래, 섬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미래 해법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재조명한다.

25개국 3개 국제기구 참여 – 세계가 여수로 모인다

조직위는 최근 일본, 필리핀, 프랑스, 그리스, 케냐, 팔라우, 에콰도르 등 25개국과 WHO, 유니세프 등 3개 국제기구를 유치했다. 목표치 30개 국가 및 국제기구 유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국가까지 참여 의사를 밝히며 섬이라는 주제가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영국 국제관광 박람회’에 참여해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Pacific Asia Travel Association)’와 유치 협력을 논의하고, 12월 일본 오사카 현지여행사를 대상으로 홍보한 데 이어, 오는 2월 말에는 미국 LA 지역 여행사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3월 말까지 최종 참여국가 및 국제기구를 확정하고, 해당 국가들을 대상으로 전시 콘텐츠 구체화, 세계섬도시대회 및 국제섬포럼 연계 등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수에서 열리는 이유 – 365개의 섬이 만든 도시의 정체성

여수가 섬박람회의 개최지로 선택된 이유는 분명하다. 여수는 365개의 섬을 보유한 도시이자, 섬을 관광 자원이나 개발 대상이 아닌 삶의 공간이자 도시 정체성의 일부로 꾸준히 가꿔온 곳이다. ‘365아일랜드’, ‘섬섬여수’ 등 여수시의 정책은 섬을 중심으로 한 도시 전략을 장기간 축적해 왔고, 이는 이번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은 국제행사 운영 역량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교통숙박 마이스 인프라가 이미 검증된 도시라는 점, 연간 1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해양관광 중심지라는 점도 섬박람회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참여다. 이번 섬박람회는 행정이 주도하고 시민이 따라오는 구조가 아니라 시민, 상인, 섬 주민이 먼저 움직이며 만들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여수라는 도시가 가진 섬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박람회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시민이 먼저 움직였다. -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가 만든 분위기

이번 섬박람회의 가장 큰 원동력은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참여다. 주행사장 열린무대와 특별공연장에서는 지역 예술단체와 시민 공연이 이어지고, 부행사장인 금오도와 개도에서는 섬 주민들과 어우러져 생생한 섬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섬박람회 D-200일을 맞아 ‘섬박람회 시민 참여주간’에는 지역 상인회, 농협, 주민 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홍보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박람회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또한 여수시는 ‘섬1박3식’, ‘섬힐링밥상 인증’ 등 섬 지역 숙박·음식 연계 사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섬 주민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입장권 사전 판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많은 기관·단체·기업들이 섬박람회 입장권을 구매했다.

조직위는 대형 국제 행사는 자칫 전시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기 쉬운 측면을 고려하여 처음부터 ‘시민이 주인인 박람회’를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한다. 시민 역량 결집을 위한 ‘범시민준비위원회’는 조직위가 출범하기 9개월 전부터 시동을 걸었다. 현재는 자원봉사, 숙박, 섬교류 등 8개 분과로 나눠 시민실천운동에 주력하는 한편 섬 간 교류사업을 통해 대외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섬이 일상이 되는 박람회 – 주행사장과 전시 콘텐츠, 준비는 현재진행형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전시 중심의 기존 박람회 형식에서 벗어나, 체험과 현장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는 주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 부행사장인 금오도, 개도, 여수세계박람회장 등 4개 권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먼저, 돌산 주행사장에는 8개 전시관이 조성된다, 박람회의 상징 공간인 주제관은 40m x 40m x 높이 20m의 거대한 멀티미디어 사면체로 섬의 현재와 미래를 미디어아트와 첨단 영상 기술로 구현한다. 섬미래관에서는 첨단 항공 모빌리티(AAM) 등 미래 교통과 기술을 만나볼 수 있고, 섬해양생태관에서는 블루카본과 해양 생태 복원 사례를 소개한다.

금오도와 개도에서는 섬의 자연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금오도 비렁길 18.5km를 걸으며 남해의 절경을 감상하고, 섬 고유의 여유와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개도에는 섬 캠핑장이 조성돼 카약, 갯것 체험 등 오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섬 밥상 인증제’, ‘1박 3식’과 같은 지역 소비프로그램을 통해 섬 주민이 직접 박람회에 참여하게 된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는 국제회의와 포럼이 열려 박람회의 국제적 성격을 강화한다. 8월에는 ‘제7회 섬의날 행사’가 열리며, 9월에는 ‘세계 섬 도시대회’와 ‘국제 섬 포럼’이 개최돼 세계 섬 보유 국가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섬박람회 D-200일, “원팀 체제로 준비 중”
개막까지 200일, 섬박람회는 방향과 명분, 그리고 초기 성과를 확보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완성도다. 관람객 체감 요소를 얼마나 촘촘히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다.

박람회 준비는 전남도, 여수시, 조직위원회가 참여하는 협업 체계 아래 추진되고 있다. 현재 주행사장 기반 조성은 공정률 50%대를 보이고 있으며, 7월까지 주요 시설을 완공한 뒤 8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개막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통과 안전 대책도 병행 추진 중이다. 주행사장 인근에 약 8천 면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는 주중 30대, 주말 최대 60대를 12개 노선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관람객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선 관리와 분산 운영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박람회 종료 이후 주제관과 섬 테마존, 아트포토존, 열린문화공간은 철거하지 않고 관광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약 300만 명 관람객 방문을 통해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제 협력과 지역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포커스N전남.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