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유치위원회 출범과 발표평가 총력전…AI·에너지 수도 비전의 핵심 퍼즐 기대
전라남도 나주시가 1조 2천억 원 규모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부지 평가에서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전남이 추진해 온 에너지·AI 수도 구상이 한층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나주시와 군산시, 경주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지 평가 결과를 통보하며 나주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순위로 올렸다. 정부는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12월 중순 최종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결과는 지난 한 달간 전라남도와 나주시가 보여준 치밀한 준비와 강력한 유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라남도는 10월 30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서 정·관·학·연 120여 명이 참여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도민 여론 결집과 대정부 공동 건의를 이어왔다. 이어 11월 21일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공모 발표평가에 직접 나서 나주 유치 논리를 1시간가량 프레젠테이션으로 설명했다.
과기부 심사에서 나주가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입지의 안정성과 확장성, 연구·산업 인프라, 주민 수용성이 고르게 작용했다. 후보지인 나주시 왕곡면 에너지국가산업단지 일원은 100만 제곱미터 이상 평탄지로, 공모에서 요구한 최소 기준의 두 배에 달한다. 부지 전체가 견고한 화강암 지반으로 구성돼 있고 지난 50년간 지진과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 이력이 거의 없어 국가 대형 연구시설을 설치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너지·과학기술 분야의 집적도 역시 나주만의 강점이다. 빛가람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을 비롯해 600여 개 전력·에너지 관련 기업,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광주과학기술원 등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핵융합 실증 연구와 후속 산업을 뒷받침할 기반이 이미 구축돼 있다. 전라남도가 추진 중인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전략과 맞물려 인공지능 시대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청정에너지 공급 거점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주민 수용성은 나주가 다른 경쟁 도시를 앞선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나주시는 2021년부터 유치전에 뛰어들어 19개 읍·면·동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고 지지 서명을 받는 등 여론 형성에 공을 들였다. 인근 실거주자의 동의는 물론, 12만 나주시민 전체 서명을 확보하며 지역 차원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대형 연구시설 건설에서 반복돼 온 입지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평가단의 호평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연구시설이 나주에 최종 확정될 경우 지역과 국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 착공, 2030년대 중반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에는 1조 2천억 원이 투입되며, 장기적으로 200개 이상 관련 기업 유치와 1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10조 원대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광주·전남 에너지 융복합단지와 연계해 초전도 자석, 진공용기, 핵심 부품 산업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김영록 지사는 발표평가 자리에서 나주가 부지 안전성과 확장성, 산학연 역량, 정주 여건, 주민 수용성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전남이 진정한 AI·에너지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 핵융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라남도는 블루이코노미와 AI·에너지 수도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에너지 앵커기업과 초대형 프로젝트 유치에 나서고 있어, 인공태양 연구시설까지 확보할 경우 국가 에너지 전환과 첨단산업 정책의 핵심 축을 전남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전라남도는 이번 1순위 선정 결과를 토대로 남은 이의신청과 최종 심사 과정에서도 정부와 국회, 과학기술계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나주만의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에너지 미래를 좌우할 국가 전략 프로젝트”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와 안전한 부지, 도민의 높은 지지를 갖춘 전남 나주가 최종 입지로 확정되도록 끝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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