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오후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MI에서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일본 현지 관람객과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참석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개막 이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현지 관람객들이 줄지어 전시장을 찾았다. 일본인과 한국인 학생 80명이 단체로 전시를 관람하는 등 한국 민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개막식에서는 박영혜 주일한국문화원장의 인사에 이어 이번 전시를 기획한 오슬기 한국민화뮤지엄 관장이 전시의 기획 취지와 의미를 소개했다.
이후 오 관장이 직접 도슨트를 맡아 주요 작품에 담긴 상징과 이야기, 전통민화와 현대 팝 아트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조형적 특징 등을 관람객들에게 설명했다.
민화, 조선의 팝 아트‘는 조선 후기 서민들의 삶과 소망을 담아 폭넓게 대중화됐던 민화를 현대의 ‘팝 아트’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전시다.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구성, 반복적인 이미지, 파격과 해학적인 표현 등 민화가 지닌 조형적 특징뿐 아니라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예술을 일상 가까이 확산시켰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도쿄 전시에서는 한국민화뮤지엄과 조선민화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민화 20점을 비롯해 현대민화 작가 20인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전통민화가 담아온 상징과 염원이 오늘날 작가들에 의해 어떻게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지를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한국민화뮤지엄 공식 아트숍 ‘율아트(YULART)’의 민화 굿즈 80여 종도 함께 전시해 민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과거 생활공간 속에서 함께했던 민화가 오늘날에는 예술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리빙·문화상품으로 재해석돼 다시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까지 소개한다.
전시 개막에 맞춰 진행된 민화 마스터클래스 역시 현지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6일과 27일 열린 프로그램에서는 율아트가 개발한 민화 체험 교구재를 활용해 전통 민화 도안을 직접 채색하고 파우치와 쿠션커버를 완성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단순히 그림을 채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란, 나비, 연꽃, 용 등 민화 속 다양한 소재에 담긴 부귀, 화합, 자손 번창, 평안 등의 상징을 함께 소개해 참가자들이 한국 민화의 의미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막식과 마스터클래스를 위해 한국에서는 오슬기 한국민화뮤지엄 관장을 비롯해 지순자 조선민화박물관 부관장, 이번 전시에 참여한 현대민화 작가 김지숙, 이정윤 작가가 직접 일본을 찾았다.
두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과 현대민화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마스터클래스에도 참여해 현지 참가자들과 직접 소통했다.
오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민화가 일본 관람객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작품 속에 담긴 좋은 기운과 희망의 메시지가 관람객들의 일상에도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민화가 과거의 전통회화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고 일상 속에서 향유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예술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도쿄 전시는 앞서 약 두 달간 진행된 오사카 전시에 이어 마련된 순회전으로,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독창성과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연속적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민화뮤지엄 관계자는 “개막 직후부터 예상보다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았고, 단체 관람과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민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작품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민화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직접 체험하면서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현지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민화, 조선의 팝 아트’ 도쿄 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주일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MI에서 이어진다.
한국민화뮤지엄은 9월 3일부터 16일까지 더현대 1층에서 대형 팝업을 통해 조선시대 작호도 진품 병풍, 작호도 미디어아트와 함께 공식아트숍 율아트의 굿즈 200여 종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미공개 신제품까지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는 행사이다.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뉴욕 멘하탄에서 콤 페스티벌에 참여해 다양한 굿즈를 미국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전시 일정, 관람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문의는 한국민화뮤지엄 또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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