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 중 하나인 ‘카카오T 블루’는 최근 ‘지역 참여형 가맹사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블루미터 공급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로 인해 신규 가맹 택시 기사들은 자동결제 시 요금이 자동 입력되지 않거나, 콜 수락 시 빈차등이 자동으로 ‘예약’ 표시로 바뀌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불편을 겪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기존 블루미터 업체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일정 기간 블루미터 공급이 중단되었다가, 결국 이즐 블루미터와 티머니 신형 블루미터 두 종류로 다시 출시되었다.
블루미터 두 종류, 기능 차이로 인한 기사 불편
기존의 이즐 블루미터는 안정성과 호환성 면에서 무난하며, 예약이나 호출 버튼을 누르면 빈차등을 끌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티머니 블루미터는 티머니와 서울시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기사 입장에서 다소 불편한 구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티머니의 신형 블루미터는 예약이나 호출 시 빈차등이 자동으로 ‘예약’ 표시로 전환된다. 최근 티머니가 T600 앱미터기 교체와 함께 신형 빈차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 이러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새벽 시간대 남부 지방에서 서울로 복귀하는 서울택시들을 보면, 빈차등이 ‘예약’ 표시 상태로 주행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서울시만 예외적으로 ‘빈차등 끄기’ 제한, 납득 어려워
다른 지방의 경우 빈차등을 자유롭게 끌 수 있는 반면, 서울시는 유독 이를 제한하고 있다. 과거 일부 택시기사들이 골목에 숨어 손님을 ‘골라잡는’ 문제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이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다. 현재는 그러한 불법 영업이 대폭 줄었고, 오히려 대부분의 택시가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차등 끄기’ 기능을 막는 것은 기사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기사들은 단순히 ‘손님을 피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휴식이나 개인 이동 시 불필요한 오해와 민원을 피하기 위해 빈차등을 끄고 싶어 한다.
예컨대 휴무일에 차량을 개인 용도로 이용할 때, LED 빈차등이 켜져 있으면 시민들이 이를 보고 “왜 빈차인데 승차를 거부하느냐”며 민원을 넣는 사례가 실제로 발생한다. 결국 기사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하니,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빈차등을 끌 수 있는 기능은 선택적으로 제공돼야 한다.
콜 중심 영업 확산, 택시용품의 방향도 바뀌어야
현재 많은 가맹택시 기사들은 배회영업보다 ‘콜 중심 영업’을 선호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택시 콜을 자주 잡는 기사에게 콜이 우선 배정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실제로 이런 환경에서는 기사들이 굳이 길거리를 배회하기보다 콜만으로 영업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블루미터를 비롯한 각종 택시 장비나 용품은 기사들의 현실적 영업 방식에 맞춰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 오히려 기사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불합리한 제약을 가하는 장비는 ‘안전관리’가 아니라 영업방해에 가깝다.
결론: 기사 중심의 기술이어야 한다
택시 산업의 디지털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기술이 기사들의 편의를 침해하거나 행정 목적만을 위해 설계된다면, 이는 발전이 아니라 퇴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블루미터 관련 기업들은 상호 간의 이익이나 친목보다, 현장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는 기사들의 입장과 실질적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스마트 모빌리티’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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