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행사는 중양절의 세시풍속을 오늘의 방식으로 풀어내, 높은 곳에 오르기와 국화 음식 나눔·장인의 솜씨·시민 참여 공연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다. 광주충장축제가 함께 열리는 시기여서, 도심 나들이에 나선 시민과 관광객이 희경루에 들러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취타 행렬로 시작, 국화와 함께하는 세시풍속 체험
행사는 오후 3시 충장취타대의 힘찬 대취타 행렬로 문을 연다. 어린이 기수체험단과 사물놀이 채상놀이단이 함께해 시민을 희경루 잔디마당으로 안내한다. 이어 희경루 마당에서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를 주제로 한 체험이 펼쳐진다. 세척한 재사용 플라스틱 컵에 국화 모종을 심으며 나와 가족의 건강을 빌어보고, 좋은 향을 곁에 두며 평안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향낭도 만들어 볼 수 있다. 국화로 꾸며진 포토존에서는 가을날의 추억을 남길 수 있고, 투호·제기차기·버나 돌리기 등 전통민속놀이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희경루 해설투어도 마련된다.
시 무형유산 장인 3인의 작품과 솜씨
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3인이 시민들과 만난다. 대목장 박영곤 선생은 작품 전시와 이야기를 통해 전통 건축의 구조와 아름다움, 나무를 다루는 보유자의 지혜를 들려준다. 소목장 임종철 선생은 작품 전시와 함께 전통 문살을 응용한 찻잔 받침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참여자들은 미리 가공한 목재를 조립하며 전통 문살의 짜임을 경험할 수 있다.
남도의례음식장 이애섭 선생은 정성껏 준비한 국화차와 국화전을 희경루 누각에서 나눈다.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와 국화전을 즐기던 풍속을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할 수 있도록 국화차와 국화전 나눔으로 재해석했다. 시민들은 국화 향을 즐기며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누각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가을 볼거리, 비엔날레 파빌리온
희경루 누각에서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전시 ‘카미트 워킹(Kamiit Walking)’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그린란드 출신 작가 Jessie Kleemann이 이누이트의 전통 신발인 ‘카미트’를 현대적 재료와 방식으로 재해석한 전시다. 커피 가루로 만든 길 위에 놓인 카미트는 문화와 공동체에 뿌리를 둔 정체성과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방문객들은 국화 음식 나눔과 함께 전시를 둘러보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전통이 오늘의 예술과 생활 속에서 이어지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관객이 함께 만드는 마당공연 '복을 두드리다'
오후 4시 30분부터 희경루 잔디마당에서는 아프리카 타악그룹 아냐포의 마당공연 ‘복을 두드리다’가 펼쳐진다. 서아프리카 타악과 춤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시작해 관객이 젬베를 직접 연주하는 드럼서클로 이어진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시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본 연주법과 쉬운 리듬부터 안내한다. 후반에는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아프리카 춤을 추며 흥을 나눈다. 젬베 연주는 준비된 악기 수량에 맞춰 참여할 수 있으며, 악기가 없는 관객도 박수와 몸짓으로 함께할 수 있다.
광주문화재단 배동환 사무처장은 “중양절의 세시풍속에 담긴 건강과 평안의 의미를 시민이 함께 북을 두드리고 춤추는 참여형 공연으로 확장했다”며 “희경루에서 시무형유산 보유자의 솜씨와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서로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국화 모종 심기와 찻잔 받침 만들기는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참여 인원은 각각 100명, 20명이다. 사전예약은 전통문화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안내 된 신청 방법에 따라 접수하면 된다. 향낭 만들기는 현장에서 선착순 4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국화차와 국화전은 준비된 수량 내에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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