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대한민국 민간 우주개발 시대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고흥군은 27일 새벽 1시 13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민간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4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고흥 하늘을 수놓은 장관과 함께 국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국내 우주개발의 분명한 전환점을 보여줬다.

누리호 4차 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과 조립, 운용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22년 12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공식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2026년 5차 발사와 2027년 6차 발사까지 제작·운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흥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민간 우주 발사 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고흥이 명실상부한 민간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이번 발사 성공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의미 있는 첫걸음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입주 협약을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고흥군과 함께 대한민국 우주산업 발전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흥군은 국가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서 민간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주산업 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고흥군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은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조기에 조성해 민간 연소시험시설과 민간 전용 발사장 등 핵심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국가산단 입주 예정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연구 활동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이러한 인프라 구축이 누리호 이후 차세대 발사체와 위성, 우주 서비스 산업까지 포괄하는 우주경제 기반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간 전용 발사장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30년 이후에는 고흥에서 주 1~2회 정기 발사가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체험·교육 시설인 사이언스 컴플렉스까지 완공되면 발사 장면을 직접 보고 우주 기술을 체험하려는 관광객이 대거 찾게 돼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고흥군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우주 전용 발사장이 위치해 있으며, 첨단 연구·시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2우주센터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흥군은 이번 누리호 4호기 발사 성공을 디딤돌 삼아 대한민국 우주항공 중심 도시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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